중국피난선 ‘해상호’ 복원…제주 14억들여 5월말 전시

  • 입력 2002년 1월 4일 21시 50분


중국 국공(國共)내전 당시 제주시 산지천에 정박했던 중국인 피난선인 ‘해상호(海詳號)’가 복원된다.

제주시는 산지천하류 450여평 부지에 14억원을 들여 60t 규모의 중국인 피난선 모형 등을 월드컵대회 이전인 5월 말까지 제작해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피난선은 중국에서 내전이 벌어진 1948년 중국인 54명이 본토를 탈출해 인천항에 들어왔다가 한국전쟁 직후 제주시 산지천으로 옮겨진 선박이다.

이 선박은 10여년만인 1960년대 초 해체됐으며 당시 선상생활을 했던 중국인들은 제주지역에 정착해 중국문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복원되는 피난선은 길이 25m, 폭 9m, 높이 5.6m 규모로 전시공간과 휴게시설 등이 들어선다.

제주시는 이와함께 피난선 주변에 뗏목 형태의 제주 전통 어선인 ‘떼배’와 조선시대 곡식 등을 운반하던 ‘조운선(漕運船)’ 등 선박 조형물 6점을 길이 3m의 규모로 만들어 전시할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중국 피난선이 복원되면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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