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객 결항조치에 농성

  • 입력 2002년 1월 7일 01시 32분


6일 오후 1시 1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 칭타오(靑島)로 출발하려던 대한항공 KE841편이 현지 기상 사정으로 결항되자 일부 승객들이 '즉시 이륙하라'고 요구하며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농성을 벌였다.

서울지방항공청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들어 칭타오공항 상공의 기상이 악화되자 1시 10분 승객 174명을 태우고 출발할 예정이던 이 항공편의 이륙을 연기시켰다가 기상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오후 2시 20분경 결항처리했다.

결항 소식을 들은 일부 승객들은 "중국항공(에어 차이나) 항공기는 오후 2시경 예정대로 칭타오로 출발했는데 대한항공만 항공기를 띄우지 않은 이유가 뭐냐"며 "승객이 적어 항공기를 결항시켰다면 즉시 항공기를 다시 출발시켜야 할 것"이라며 연좌 농성을 벌였다.

대한항공측은 승객 중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가길 희망하는 6명을 오후 6시 20분 중국항공 CA126편으로 출국시키는 한편 나머지 승객은 7일 오전 9시 15분 인천발 칭타오행 대한항공 KE845편으로 보내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항공이 항공기를 띄운 것은 중국 운항 규정이 우리나라보다 엄격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항공사 입장에서는 승객이 적더라도 결항시키는 것보다는 이륙시키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해명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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