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쇄방화 공포…휴일 또 10여대 피해

  • 입력 2002년 1월 7일 18시 23분


‘연쇄방화 악몽 되살아나나.’

최근 서울에서 주택과 상가, 차량을 대상으로 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6일 오전 2시20분경 서울 노원구 월계4동 주택가 공터에 세워져 있던 트럭 5대에서 거의 동시에 불이 나 차량 내부를 모두 태운 뒤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어 20여분 뒤에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과 하월곡동, 종암동 등의 주택가 도로와 주차장에 있던 트럭과 승합차, 승용차 등 차량 10여대에서도 잇따라 불이 났다.

이에 앞서 2일 새벽에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2동 일대의 상가 건물과 주택에서 8차례에 걸쳐 연이어 불이 나 잠을 자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2일과 6일의 화재사건이 모두 각각 반경 1∼2㎞에서 일정 시차를 두고 일어난 점으로 미뤄 방화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특히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연쇄 화재가 1999년 2월 서울 강북지역에서 발생한 ‘연쇄방화’ 사건의 재판이 될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범행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사회불안을 노린 모방 범죄도 우려된다”며 “수상한 사람을 발견할 경우 시민들이 적극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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