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돗물소비 세계 최고

  • 입력 2002년 1월 7일 18시 32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의 수돗물이 가장 싼 반면 국민소득 대비 1인당 수돗물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가 발표한 ‘OECD 국가 물자원 이용현황 비교’ 자료에 따르면 99년 기준으로 한국의 수돗물 가격은 t당 0.34달러로 체코(0.68달러)와 캐나다(0.7달러) 이탈리아(0.84달러) 등을 제치고 OECD 22개국 가운데 가장 싼 것으로 집계됐다.

수돗물 가격이 가장 비싼 나라는 덴마크(3.18달러)로 한국의 10배에 육박했고 스위스(3.16달러) 영국(3.11달러) 프랑스(3.11달러) 핀란드(2.76달러) 등도 물값이 비쌌다.

사용 가능한 전체 수자원에서 실제 취수하는 비율은 한국(35.6%)이 벨기에(42.5%)와 스페인(36.8%)에 이어 OECD 국가 중 3위였다.

이는 합리적으로 따지면 한국의 수돗물 가격이 세번째로 비싸야 정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강수량은 1274㎜로 세계 평균(973㎜)의 1.3배에 이르지만 1인당 강수량은 연간 2755t으로 세계 평균(2만2096t)의 8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유엔은 93년 한국을 ‘물부족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돗물 값이 싼 이유는 상수도요금이 소비자 물가지수에 포함돼 쉽게 올리지 못하는 데다 지자체 단위의 인기영합 정책도 작용하기 때문”이라며 “싼 수돗물 값이 ‘물을 물쓰듯 하는’ 관행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1년 현재 한국의 수돗물 생산원가는 t당 592원이지만 요금부과 단가는 t당 445원에 불과하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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