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위원장직 사퇴한 김성남변호사

  • 입력 2002년 1월 7일 18시 35분


7일 부패방지위원장 내정자에서 사퇴한 김성남(金聖男) 변호사는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구가 돼야 할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이 패스21 주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돼버렸으니 시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겠느냐”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패스21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한 계기는….

“작년 3월경 다른 사건의 변론을 맡으면서 윤태식(尹泰植)씨를 알게 됐다. 패스21 기술이 한국경제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고 7월경 윤씨가 고문변호사를 맡아달라고 해 수락했다.”

-윤씨가 수지 김 사건과 관련된 사실을 몰랐나.

“전혀 몰랐다. 작년 3월말경 검찰에서 조사받게 됐다고 윤씨가 얘기해 알았다. 패스21의 재정 사정이 어렵다고 해 무료 변론을 맡았으며 윤씨는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나중에 윤씨가 ‘거짓말을 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더라.”

-왜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나.

“고문변호사 활동 대가로 2년 후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다. 작년 11월 부패방지위원장으로 내정돼 고문변호사를 그만둬 스톡옵션 계약은 휴지가 됐다. 주식은 물론 돈 한푼 받지 않았다.”

-고문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에는 반부패특위 위원장이었는데….

“신분상 민간인이었다. 사건 수임을 거부하는 것은 변호사 윤리에 반한다.”

-왜 사의를 표명했나.

“시민들이 ‘저 사람마저 그러냐’고 분노하지 않겠느냐. 부패방지위를 망칠 수는 없다. 변호사 고문계약이 비난받을 짓을 한 것처럼 돼 화가 치민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