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부터 날아들기 시작한 까마귀떼는 현재 울산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수백마리씩 떼지어 날아다니고 있어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까마귀는 환경오염에다 남획으로 한때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2∼3년전부터 매년 12월부터 날아들어 겨울을 지낸뒤 다음해 3월 시베리아 등지로 되돌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겨울철 기온이 온화한데다 먹이감이 풍부하기 때문에 까마귀의 새로운 도래지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희대 윤무부(尹茂夫·생물학과) 교수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까마귀 도래지는 전남 목포 등 호남지역이었으나 최근 이 지역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울산과 경북 안동 등지로 도래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교수는 또 “까마귀는 과일에 피해를 입히는 까치와는 달리 음식쓰레기 등을 먹어치우는 고마운 겨울철새”라며 “요즘과 같은 추세대로 무분별하게 개발돼 환경오염이 가중되고 먹이감이 없어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까마귀는 우리나라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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