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도본부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23일 이승필 전 금속노조위원장(44)의 집인 창원시 사파동 D아파트에서 이삿짐을 싸던 도중 냉장고 밑에서 소형 도청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문제의 도청기는 가로 3.3㎝, 세로 4.5㎝, 두께 1.5㎝ 크기로 70㎝ 가량의 줄 안테나가 투명 테이프에 감긴 채 냉장고 밑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측은 “보안전문업체에 문의한 결과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으로 긴 안테나가 부착돼 있어 반경 2㎞ 밖에서도 도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남본부는 “이번 사건은 아직도 불법적인 도감청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는 것은 물론 노동단체와 활동가에 대한 감청 여부의 정보공개 신청, 진상규명을 위한 고발 등을 추진키로 했다.
노동운동 과정에서 구속된 적이 있는 이씨는 2000년 1월부터 금속연맹 경남본부장으로 일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금속노조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