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해 4월 마곡지구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시정개발연구원에 ‘마곡지구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한 결과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중간보고서가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 보고서를 최종 검토한 뒤 이달 중 고건(高建) 시장에게 보고해 구체적인 개발 시기와 방안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지구를 통과하는 지하철 5호선이 이미 개통된 데다 2007∼200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김포공항∼송파구 방이동)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인천공항∼김포공항∼서울역)의 역사가 이곳에 들어설 예정이어서 역세권 개발에 대한 기본 구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의 미래 도시계획에 대비해 마곡지구를 2011년까지 개발 유보지로 남겨 두기로 한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곡지구〓지하철 5호선 마곡역 옆에 있는 벌판으로 강서구 마곡동, 내발산동, 외발산동, 가양동 등에 걸쳐 있다.
여의도 면적(약 86만평)의 1.3배인 121만평 규모로 논 밭 등이 76%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97년 발표한 도시기본계획에서 “후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곡지구의 개발을 2011년까지 유보한다”고 밝혔다.
▽개발 계획〓마곡지구를 통과하는 지하철 5,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의 6개 역사 주변이 주로 개발될 예정이다.
5호선의 경우 발산역과 마곡역 주변에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도로 상하수도 등 각종 기반시설이 설치된다. 특히 현재 역사만 지어진 채 인근에 주민이 없어 전동차가 서지 않는 마곡역 일대는 본격적인 개발에 대비해 각종 편의시설 예상수요 조사를 거쳐 개발 범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착공한 9호선 구간 중 마곡지구 외곽인 방화1동 송화초등학교 앞과 가양1동 양천향교 사거리, 지구 중심인 가양동 내 농지 등 3곳의 역사 예정지가 개발 대상지다. 시는 이들 3개 역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하고 그 주변에 업무 및 상업벨트를 만들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철도가 통과하는 역은 아직 위치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철도청과 협의해 9호선과 환승할 수 있도록 역사 위치를 조정키로 했다.
▽전망〓중간 보고서 내용대로 곧바로 개발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시장 보고 과정에서 개발 범위나 우선 순위, 착수시기 등이 어느 정도 수정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지하철 9호선과 인천국제공항철도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개통되는 만큼 개통 2, 3년 전부터는 부분적인 개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역사만 있고 주변이 개발되지 않으면 5호선 마곡역처럼 역사를 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올 6월에 치를 지방선거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주민들이 조속한 개발을 요구하고 있어 새로 당선된 서울시장이 조기에 개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