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장교 키' 늘렸다

  • 입력 2002년 1월 8일 20시 57분


174㎝의 키는 군대에 들어오기에는 너무 크다는 이유로 여군 사관후보생 면접을 거부당했던 한 여대생의 이유있는 항의가 받아들여졌다.

지방 K공대 4년생 권 모씨(23)는 지난해 11월 여군 사관후보생에 응시, 서류전형과 체력검정까지 무사히 통과했으나 키 상한선에 묶여 면접시험에 참가할 수 없었다. 육군측이 권씨의 키(174㎝)가 육군 건강관리 규정상 상한선인 173㎝를 1㎝ 가량 초과했다는 이유로 불합격 처리한 것.

권씨는 “키 상한선이 모집 안내서에 나오지 않았다“ 며 억울함을 청와대 등에 호소한 끝에 8일 육군측으로부터 면접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을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키 상한선을 명시하지 않은 실수가 인정되고 키 상한선을 넘어서는 응시자가 권씨 1명밖에 없어 예외적으로 면접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육군은 이번 소동을 계기로 롱다리화 해가는 요즘 청소년들의 체형변화에 맞추어 키 상한선 규정을 이달말까지 현실에 맞게끔 개선키로 했다. 현재 공군과 해군의 여군 키 상한선은 육군보다 각각 9㎝와 7㎝가 큰 182㎝와 180㎝다. 육군은 다음달 28일 여군 사관후보생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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