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인근 아파트 단지 곳곳에 20여차례 불을 지른 주부 최모씨(29·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6월경 서울 송파구 모 아파트 김모씨(24·여)의 집 앞에 있는 수도계량기함과 쓰레기봉투에 라이터로 불을 지르는 등 2000년 1월경부터 지난해 8월경까지 모두 28차례에 걸쳐 불을 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대졸 출신으로 세살짜리 아들을 둔 최씨는 김씨 아이의 보모로 일해오다 양육비 문제로 김씨와 다퉈 홧김에 불을 질렀으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인근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나 쓰레기봉투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 최씨는 “남편이 실직을 당한 뒤 카드 빚 등으로 힘든 생활을 해왔으며 타오르는 불을 보며 잠시 생활고를 잊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