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범죄]‘홧김 방화’ 28차례 20대주부 검거

  • 입력 2002년 1월 8일 23시 33분


남편의 실업과 생활고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20대 대졸 주부가 연쇄 방화를 탈출구로 삼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인근 아파트 단지 곳곳에 20여차례 불을 지른 주부 최모씨(29·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6월경 서울 송파구 모 아파트 김모씨(24·여)의 집 앞에 있는 수도계량기함과 쓰레기봉투에 라이터로 불을 지르는 등 2000년 1월경부터 지난해 8월경까지 모두 28차례에 걸쳐 불을 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대졸 출신으로 세살짜리 아들을 둔 최씨는 김씨 아이의 보모로 일해오다 양육비 문제로 김씨와 다퉈 홧김에 불을 질렀으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인근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나 쓰레기봉투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 최씨는 “남편이 실직을 당한 뒤 카드 빚 등으로 힘든 생활을 해왔으며 타오르는 불을 보며 잠시 생활고를 잊었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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