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김규헌·金圭憲 부장검사)는 9일 거액의 외화를 빼돌려 해외원정 도박을 벌이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 판권 등을 갈취한 혐의(외환관리법 위반) 등으로 국내 최대 폭력조직 ‘양은이파’ 전 두목 조양은(曺洋銀·51)씨와 조씨의 측근 이선빈(李善斌·43)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조씨가 차명 계좌를 이용해 2000년 4, 5월경 코스닥 특정 종목을 매입해 거액의 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포착하고 작전세력 동원 여부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0년 4월∼지난해 11월 필리핀 세부시 소재 W호텔 카지노에서 총 200여만달러(약 26억여원)를 판돈으로 걸고 속칭 ‘바카라’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진 빚을 갚기 위해 ‘환치기’ 수법으로 8억4500만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한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