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 불정면 탑촌리 모촌 노인회(회장 정한영) 회관에서는 농촌 노인회관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화투놀이나 장기, 술자리 대신 짚신, 삼태기 등 전통 짚 공예품을 만드는 노인들의 분주한 손놀림을 볼 수 있다.
지난 93년부터 농삿일이 없는 겨울철을 허송세월로 보낼 것이 아니라 사라져 가는 전통 짚공예품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져 10여명의 회원들이 매일 손재주를 자랑하고 있는 것.
이 노인회에서 만든 각종 짚 공예품들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열린 괴산군 노인 솜씨자랑에서 우수상을 받을 것을 비롯해 매년 가을 지역 문화제의 공예품 전시회에 단골로 출품되고 있다.
또 서울 등 대도시로부터 짚 공예품 주문이 꾸준히 들어와 연간 250여만원의 짭짤한 부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이 노인회는 마을 휴경지를 경작해 얻은 수익금으로 기금을 만들어 동계(洞契), 군 문화제 등 각종행사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점차 잊혀져가는 전통 짚공예의 명맥도 잇고 부수입까지 생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괴산=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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