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괴산 탑촌리 모촌 노인회 화투대신 짚공예품 제작

  • 입력 2002년 1월 9일 19시 40분


한 농촌 노인회가 사라져 가는 전통 짚공예의 명맥을 잇고 짭짤한 부수입까지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괴산군 불정면 탑촌리 모촌 노인회(회장 정한영) 회관에서는 농촌 노인회관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화투놀이나 장기, 술자리 대신 짚신, 삼태기 등 전통 짚 공예품을 만드는 노인들의 분주한 손놀림을 볼 수 있다.

지난 93년부터 농삿일이 없는 겨울철을 허송세월로 보낼 것이 아니라 사라져 가는 전통 짚공예품을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져 10여명의 회원들이 매일 손재주를 자랑하고 있는 것.

이 노인회에서 만든 각종 짚 공예품들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열린 괴산군 노인 솜씨자랑에서 우수상을 받을 것을 비롯해 매년 가을 지역 문화제의 공예품 전시회에 단골로 출품되고 있다.

또 서울 등 대도시로부터 짚 공예품 주문이 꾸준히 들어와 연간 250여만원의 짭짤한 부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이 밖에 이 노인회는 마을 휴경지를 경작해 얻은 수익금으로 기금을 만들어 동계(洞契), 군 문화제 등 각종행사와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점차 잊혀져가는 전통 짚공예의 명맥도 잇고 부수입까지 생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

<괴산=장기우기자>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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