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국산 담배 소비량은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외국산 담배 소비량은 급격히 늘어 광주가 외국산 담배의 단골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담배인삼공사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담배 소비량은 65억8233만5000개비로 2000년보다 5.6%(3억8747만9000개비)가 줄었다.
국산 담배는 11.5%(7억2273만5000개비) 감소한 반면 외국산 담배는 2000년보다 48.5%(3억3525만6000개비)가 늘었다.
특히 지난해 광주지역의 외국산 담배 소비량은 22.4%로 서울(22.2%), 부산(16.7%), 대구(17.5%)는 물론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20.5%)보다도 높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전남지역에서 담양, 장성, 영광, 곡성 등 4개군은 외국산 담배 소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광주지역의 외국산 담배 소비율이 높은 것은 전통적으로 외제품 선호도가 높은데다 일부 담배판매 업체들이 소매점에 할인판매 및 고가 판촉물 공세를 벌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외국산 담배 소비 증가는 국내 잎담배 경작면적의 축소와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잎담배 대체작물인 양파, 마늘, 고추 등의 과잉생산을 부추겨 농촌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