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서울발 르포기사에서 서울 강남의 나이트클럽에서 벌어지는 부킹의 행태를 상세히 전하면서, 성적 모험을 기대하며 수십만원을 쓰면서 부킹하려는 젊은 남녀들로 클럽의 방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전했다.
부킹 클럽은 7년 전 처음 생겼으며 지금은 한번에 손님 800명을 받을 수 있는 대형 부킹클럽도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하고 남자 5명이 하루 저녁을 즐길 경우 술값과 웨이터 수고비 등으로 1000달러가 든다고 소개했다. 이곳을 즐겨 찾는 젊은이들은 250달러나 하는 양주를 서슴없이 시키는가 하면 일부 여성들은 점심에 78센트짜리 라면을 먹고 저녁에는 이곳을 찾는다고 꼬집었다.
한국에서는 유교의 영향으로 중매결혼이 아직도 보편화돼 있을 정도로 젊은이들의 이성간교제가 억제되고 있다면서 이들 부킹클럽이 이러한 금기를 깨뜨릴 수 있는 교제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신문은 한 나이트클럽에서 남자의 지목을 받은 여자가 겉으로 싫다고 하면서도 웨이터의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남자의 테이블에 합석, 몇 마디 말을 주고받고 휴대전화 번호를 교환하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지목하면 웨이터가 부킹을 성사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자가 남자를 선택하는 경우는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 사회의 뿌리깊은 보수주의가 부킹 과정에도 은연중 작용하고 있다는 것.
한 대학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엄격한 유교적 가치와 서구문화가 뒤섞여 한국 젊은이들을 타락시키는 물질주의와 부도덕적인 경향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윤양섭기자 laila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