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2명은 같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런던의 다른 민박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져 영국 경찰은 민박집 주인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송씨도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공조 수사= 한국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영국 및 프랑스 경찰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우리 경찰의 파리주재관을 런던으로 보내 수사하는 방안도 검토중”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진씨가 사망한 이후에 진씨의 신용카드가 사용된 것으로 보아 신용카드 사용자가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 며 “영국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 덧붙였다.
진씨의 시체가 들어 있던 은회색 여행용 가방은 지난해 11월2일 처음 발견됐으나 방치되다가 같은달 18일 가방이 너무 무거운 점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주영국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말 노스 요크셔 경찰에서 아시아계 여자의 시체가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됐는데 가방이 한국제라며 제조일자와 수출여부를 대사관에 문의해왔었다고 전하고 당시에는 시체의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4일 외교부 영사과로부터 영국에서 신원미상의 한국인 변사체가 있으니 지문을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해당 지문을 보냈다” 면서 “외교부는 9일 변사체가 진효정씨라고 공식 통보해왔다” 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해 10월 25일 영국 런던의 홀본 지역에 있는 한국인 김모씨(31)가 운영하는 민박집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종된 송모씨도 김씨가 런던의 파플라 지역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에 거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민박집 주인 김씨의 상세한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김씨는 현재 독일로 여행을 떠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해 5월 프랑스 리옹에 있는 사설 어학원에 입학한 뒤 12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진씨는 귀국을 앞둔 10월25일부터 3일 일정으로 혼자서 런던 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씨 주변= 진씨는 전북경찰청 경무과에서 경사로 지난해 명예퇴직한 진기현(57)씨의 1남1녀 외동딸로 진씨 가족들은 지난해 12월 7일 외교부에 실종 신고를 냈다.
전북대에 따르면 피살된 진씨는 어학연수를 위해 지난해 4월 휴학계를 냈으며 성격이 밝고 활달해 친구가 많았다.
진씨는 학교성적도 중상위권으로 1학년때 학과 대표를 맡아 학우들을 이끄는 등 리더십과 친화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진씨와 함께 어학연수를 간 학생을 찾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진씨의 오빠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한 인터넷 홈페이지에 2-3일에 한번씩 연락하던 누이동생 효정이의 소식이 두절됐다. “효정이의 근황을 아는 사람은 꼭 연락해 달라” 는 글과 동생의 사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빠의 애타는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이 위로의 글을 간혹 올렸을 뿐 효정씨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어 가족들이 애를 태웠다.
<파리=박제균특파원·이철희·이훈기자·전주=김광오>phark@donga.com
▼연합뉴스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