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업주들이 뭉친다

  • 입력 2002년 1월 10일 11시 32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최근 국제적으로 개고기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신탕 업주들이 모임을 결성, 적극적인 홍보대책을 마련하고 나선다.

수도권의 보신탕 업주 100여명은 14일 경기 고양시 일산구 한국통신 대강당에서 모임을 갖고 '전국 개고기 식당 연합회'를 결성한다.

업주들은 이 자리에서 개고기를 세계적인 식문화로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사상 첫 '개고기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개고기 박사'인 충청대 안용근(56) 교수와 21세기 창업경제연구소 최한권(47) 소장이 △메뉴 개발과 위생도축 합법화 방안 △개고기 문화 정립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또 안 교수가 그동안 개발한 350가지의 개고기 메뉴가 소개되고 지난해 1월부터 서울 3개 병원에서 진행중인 '환자와 개고기의 상관 관계' 실험 및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사례도 발표된다.

특히 이들은 영어 일어 등으로 된 홈페이지를 만들어 월드컵 기간에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에게 개고기를 시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개고기의 우수성과 혐오 식품이 아니라는 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이들은 이를 위해 다음달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전국적으로 시식이 가능한 개고기 식당을 선정해 식당 이름, 전화번호, 약도 등 상세한 정보를 싣기로 했다.

최 소장은 "개고기는 엄연히 우리의 독특한 식문화"라며 "논쟁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우선 개고기 문화를 정착시킨 뒤 이를 세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번 모임과 세미나는 이런 노력의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고양=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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