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작년한해 에이즈감염 333명 사상최대

  • 입력 2002년 1월 10일 16시 50분


지난해 에이즈바이러스(HIV)에 새로 감염된 사람은 333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보건원이 10일 발표한 HIV 감염자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1년 말 현재 국내 감염자는 1613명. 특히 지난해 신규 감염자는 333명으로 전년도 신규 감염자(219명)에 비해 52%나 급증했다. 94년 89명이었던 신규 감염자가 배 가까이 늘기까지 5년(99년 186명)이 걸렸지만 다시 배증한 것은 2년이 걸리지 않은 것.

보건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위생적인 성관계, 특히 동성간 접촉이 에이즈 확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를 보면 전체 감염자의 97%가 성 접촉이었으며 최근에는 동성간 성 접촉에 따른 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연도별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동성애자수는 98년 34명에서 지난해 70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감염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20, 30대(전체 감염자의 64%)가 가장 많았으며 2000년 1명에 불과했던 10대 감염자가 지난해에는 6명으로 늘어났다. 60대 이상의 신규 감염자도 전년도 10명에서 22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58명이 병 또는 사고 등으로 숨졌다.

보건원측은 올해 월드컵대회와 아시아경기대회로 인해 외국인 입국자가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상대로 에이즈 예방홍보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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