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부경찰서 신암4동 파출소 정강진(鄭康鎭·36·사진) 경장은 동네 주민들에게 ‘화가 경찰관’으로 통한다.
1990년 순경 공채시험에 합격해 경찰에 투신한 이후 틈틈이 여가를 이용해 취미로 10여년째 그림을 그려오고 있는 정 경장의 실력은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는 게 주위의 평.
경북 상주가 고향인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체계적인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박봉을 쪼개 미술학원에 다니며 화가의 꿈을 키워 왔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그는 지난해 경찰청이 전국 경찰관들을 상대로 개최한 ‘2001 경찰문화대전’에서 서양화 부문 금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딱딱하고 권위적이라는 경찰에 대한 시민의 편견을 바로 잡기 위해 직접 그린 작품을 원하는 민원인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며 “나의 그림으로 경찰과 시민이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데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