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농협장 선거 갈수록 혼탁

  • 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23분


경남지역에서 단위농협 조합장 선거가 잇따르는 가운데 과열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 조합장의 임기만료로 오는 3월말까지 선거가 치러지는 조합은 도내에 모두 80여개.

14일 선거가 예정돼 있는 M농협의 경우 조합장이 7일 1200여명의 조합원에게 5만원짜리 농산물 상품권과 인사장을 일제히 우편으로 발송, 상대후보와 유권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조합측은 “해마다 환원사업의 하나로 해오던 것이며 지난달 열린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농협 경남본부는 선거가 임박한 시기여서 시비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상품권 회수에 나섰다.

또 오는 25일 선거가 치러지는 N농협에서는 후보 4명 가운데 2명이 지난 연말 16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연하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진상을 파악중이다.

이밖에 K농협에서는 후보자의 학력을 둘러싼 시비로 한동안 소란을 빚는 등 조합장 선거가 잇따르면서 과열, 혼탁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위농협의 한 관계자는 “선거기간중 금지사항과 허용되는 행위가 관련법에 뚜렷이 명시돼 있지 않아 혼선을 빚기 일쑤”라며 “조합법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농협 경남본부 관계자는 “공직선거법과는 달리 농협조합법에는 선거와 관련된 규정들이 엄격하지 않아 단속도 어렵다”며 “대부분의 시비는 선거가 끝난뒤 낙선 후보들이 소송을 통해 사법기관에 판단을 맡겨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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