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국공립대 여성교수 채용목표제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한국여성개발원이 작성한 ‘여성교수 실태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채용목표제 도입〓교육부는 “박사학위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도 실제로 대학의 여교수 비율은 14.1%에 불과하다”며 “특히 사립대에 비해 국공립대의 여교수 비율이 낮아 채용목표제를 통해 전체의 20%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교육공무원법에 여성 참여가 현저히 부진한 학문분야에 한시적으로 여성 참여를 촉진하는 조치를 취하는 규정을 신설하거나 ‘국공립대 여성교수 채용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여교수 채용 실적이 우수한 대학을 지원하고 다른 대학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재정지원 평가 등에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여교수 채용 실태〓교육부가 여교수 채용목표제를 추진하는 것은 고학력 여성 활용을 확대하는 것이 인적자원 활용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박사학위 소지자 9만4632명 중 여성은 22.9%(1만4486명)로 70년의 3.6%에 비해 크게 늘었다. 남성은 25.4배가 늘었지만 여성은 169배나 증가할 정도로 여성 박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여교수 비율은 70년 9.5%에서 80년 10.9%, 90년 11.8%, 2001년 14.1%로 점차 늘고 있지만 여대생 비율이 70년 22.3%에서 지난해 36.3%로 늘어난 것에 비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사립대 여교수 비율은 16.1%인 데 비해 국공립대는 8.8%로 국공립대가 여교수 채용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 다양화 필요〓전체 시간강사 4만7822명 중 여성의 비율이 37.4%(1만7926명)를 차지하는 것도 여교수 채용이 부진함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전국 대학의 보직자 1만2293명 중 여성은 1396명으로 11.4%에 불과하고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여대의 보직교수를 빼면 실제로 일반대의 여성 보직자는 거의 없는 셈이다.
그러나 여성 박사학위 소지자들도 어문계 인문계 이학계 등 수요가 적은 분야에만 편중돼 있어 학문 추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학문 분야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