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원주-횡성지구 전투에 참전, 동료들을 잃은 네덜란드 참전군인 리처드 얀센(75)과 육군 36사단 이무원(李茂源·39·사진) 상사가 그들. 치열했던 전투 현장을 찾아가 숨진 전우들의 넋을 위로하는 게 얀센씨의 작은 소망. 그러나 전쟁 후유증으로 몸이 부분적으로 마비되는 바람에 뜻을 이룰 수 없었으나 이 상사의 도움으로 오래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이 상사가 네덜란드에서 수출상담사로 일하는 친구로부터 얀센씨 사연을 전해듣고 지난해 4월부터 횡성에 있는 네덜란드 참전비와 주요 전투현장 사진을 철이 바뀔 때마다 e메일로 얀센씨에게 보내준 것.
얀센씨는 “목숨을 걸고 싸웠던 그 곳을 죽기 전에 다시 볼 수 있어 마음이 흡족하다”며 “사진과 편지를 보내준 이 상사에게 전우애 이상의 정을 느낀다”고 고마워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