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10일 이화백이 1960년대 후반 국내에서 수형 생활을 하면서 제작한 일부 작품이 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3’의 ‘집행유예전’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작품들은 ‘프로젝트 3’의 전시 공간인 서구 상무신도심 5·18자유공원 내의 옛 상무대 영창에 전시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이화백이 67년 북한에 두고 온 아들을 보기 위해 북한을 다녀온 것이 빌미가 된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치를 때 감옥에서 제작한 작품 중 일부다.
비엔날레 성완경(成完慶)예술감독은 “25일 이화백의 유족이 살고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소장품 일부를 가져올 계획”이라며 “국내 정치상황으로 인해 ‘억압받은 예술가’로 살아 온 이화백의 옥중 작품을 ‘5월의 현장’에서 전시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화백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가 글자 자체의 조형미를 추구한 ‘문자 추상화’로 유럽 화단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며 98년 꿈에도 그리던 고국 땅을 밟기 몇일전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99년 5·18 제19주기 행사 때 광주에서 이화백 추모전이 열렸고 당시 유족들이 광주민주화운동을 형상화한 작품 ‘군상’을 기증하는 등 광주와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