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여대생 가족표정]진씨 어머니 날벼락소식에 실신

  • 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55분


영국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프랑스 어학연수생 진효정(晉孝情·22·전북대 불문과 3년 휴학 중)씨 가족은 10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냐”며 비통해 했다. 이날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진씨의 집에는 고모 등 몇몇 친척들이 모여 눈물을 흘리며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지난해 11월경부터 딸의 소식이 끊겨 애를 태워 오던 어머니 한모씨(47)는 딸이 영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지난해 경찰공무원을 정년 퇴직한 아버지(57)는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해 봐야 믿겠다”며 영국으로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진씨는 전북대 불문과 98학번으로 지난해 4월 “공부를 더하겠다”고 말하고 휴학계를 내 주위 동료와 학교측에서 어학연수를 떠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성격이 밝고 활달해 1학년 때 학과 대표를 맡기도 했다.

오빠(25·모대학 한의대 4년)는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에 동생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연락해 달라는 글을 띄웠으나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에서 실종된 송모씨(23·경인여대 무역학과 2년 휴학 중)의 가족은 송씨가 살아있기를 기대하면서 매일 애를 태우고 있다.

10일 가족에 따르면 송씨는 2000년 6월 어학연수차 영국으로 가 1년간 연수를 마치고 지난해 6월 30일 귀국했다. 그러나 송씨는 영국에 체류할 당시 피자헛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한국인 사업가 김모씨가 학비를 대겠다는 제안을 해와 지난해 8월 다시 영국으로 가 런던의 서리대학에 입학했다.

이 대학에서 관광학을 전공할 예정이던 송씨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어학연수 2단계 과정을 밟다가 11월 중순 다른 김모씨(31)가 운영하는 런던의 민박집으로 숙소를 옮겼으며 12월 4일 이후 연락이 끊겼다.

가족은 송씨의 사촌언니인 문모씨(31)와 후배 등 3명이 함께 민박집에서 방을 얻어 생활해 왔다고 전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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