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피살사건 경찰-인터폴 공조수사

  • 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55분


경찰이 지난해 말 영국에서 살해된 뒤 시체로 발견된 프랑스 어학연수생 진효정(晉孝情·22·전북대 불문과 3년 휴학중)씨의 피살 경위 등을 밝혀내기 위해 현지 경찰 및 인터폴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진씨가 영국에서 묵었던 민박집에서 거주하다 실종된 송인혜씨(23·경인여대 무역학과 2년 휴학중)도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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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은 10일 “진씨는 지난해 5월 프랑스 리옹의 사설 어학원에 입학한 뒤 12월 귀국할 예정이었다”며 “귀국을 앞둔 10월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혼자 영국 여행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해 10월25일 영국 런던의 홀본에 있는 한국인 김모씨(31)의 민박집에 투숙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종된 송씨도 김씨가 런던 파플라에서 운영하는 민박집에 거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진씨와 송씨는 가족들에 의해 지난해 12월7일과 18일 외교통상부에 실종신고 됐다.

민박집 주인 김씨의 정확한 신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김씨는 현재 독일로 여행을 떠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영국 경찰당국은 10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숨진 진씨 시체에서 성폭력이나 폭행을 당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씨의 시신이 발견된 요크셔지방 경찰서 관계자는 민박집 주인 김모씨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우리도 그를 직접 만나 조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런던 경시청과 요크셔 경찰 합동수사팀은 진씨가 사망한 이후로 추정되는 지난해 10월30일과 11월1일 런던과 파리에서 진씨의 신용카드로 450만원가량이 인출된 것을 밝혀내고 인출자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합동수사팀은 진씨로부터 연락이 끊긴 10월 27일 이후인 10월30일 런던에서 진씨의 가족카드로 7차례에 걸쳐 360만원, 11월 1일 파리의 C은행 지점에서 진씨 개인카드로 90만원가량이 인출된 점을 밝혀내고 C은행 폐쇄회로 TV에 찍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범인의 사진을 입수하기 위해 프랑스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합동수사팀은 돈을 노린 범인이 진씨를 살해한 뒤 런던에서 돈을 찾은 뒤 프랑스로 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범인의 동선(動線)을 추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사팀은 독일로 여행을 떠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런던 홀본의 한인 민박집 주인 김모씨(31)의 소재 파악에도 수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민박집은 진씨가 마지막으로 묵었던 곳이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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