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수 12배 늘어…히로뽕이 총액 95%차지

  • 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55분


지난해 국내에서 밀수와 부정무역 등으로 적발된 금액은 건국 이래 최고인 3조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49% 증가한 것이다.

관세청이 10일 발표한 ‘2001년도 밀수·부정무역 및 불법 외환거래 단속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적발한 액수는 3조3530억원으로 올 우리나라 예산의 3.4%에 해당한다.

이 같은 급증 원인은 관세행정 절차의 간소화를 악용한 밀수와 부정무역이 증가한 데다 마약류 및 지적재산권(IPR) 위반 물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

유형별로는 외환사범이 743건으로 2조3077억원을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마약사범이 168건에 4259억원, 관세사범이 1977건에 3089억원, 지적재산권 사범이 324건에 2414억원의 순이다.

특히 마약사범은 전년도 325억원(203건)에 비해 12배나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히로뽕이 4058억원으로 전체 검거금액의 95%를 차지했다.

불법 외환거래도 전년도에 비해 건수로는 1.8배, 액수로는 63%의 급증세를 보였으며 대부분 무역을 위장한 불법 외환거래이거나 절차 등을 위반한 것이다.

밀수입 품목은 골프채 등 운동구류가 42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36배, 금 보석류는 130억원으로 2.2배 증가했으며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도 475건(36억원)이나 적발됐다.

밀수출입 대상국은 중국이 7739억원으로 전년도 2920억원에 비해 2.6배 증가했으며 일본은 490억원으로 전년도(3109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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