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하철 승차권판매기 이용률 저조

  • 입력 2002년 1월 10일 17시 59분


교통카드 보급이 확산되면서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수백억원을 들여 도입한 지하철 무인 승차권발매기의 이용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0일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지난해 승차권발매기 이용률은 12.5%, 5∼8호선은 25.6%에 그쳤다. 지하철역에서 표를 사는 승객 10명 중 8, 9명이 승차권발매기를 이용하지 않고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고 있는 것.

더욱이 교통카드 이용승객 비율이 최근 45%를 넘어서는 등 교통카드 보급이 확산되면서 승차권발매기 이용률은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

현재 지하철에 설치된 승차권발매기는 모두 2361대로 약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지하철공사는 86년과 92년 두 차례에 걸쳐 992대를 들여왔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95년과 2000년 1369대를 도입했다.

이에 대해 한국청년연합회 이득형 조사팀장은 “양 공사가 교통카드 대중화를 예상하지 못하고 무인발매기를 도입한 것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졸속 행정과 예산낭비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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