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보건소가 달라졌다

  • 입력 2002년 1월 10일 20시 34분


7일부터 인천 남구보건소 주민체력관리실의 몸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김모군(12·초등 6년)은 키 157㎝, 몸무게 76㎏의 거구 . 그는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다음달 1일까지 반드시 날씬한 몸매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땀을 흘리며 운동에 매달리고 있다. 김군은 다른 초등학생 5명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군은 운동처방사에게서 △지금까지 5분 걸리던 한끼 식사시간을 20분으로 늘리고 △매일 1시간씩 주민체력관리실에서 스트레칭체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합기도 초단 실력인 김군은 운동을 아무리해도 왕성한 식욕을 절제하지 못해 늘어나는 체중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비만교실’ 은 올해 처음 열었지만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남구보건소는 앞으로 주부요통교실 노인관절염체조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곳의 운동처방사 윤철수씨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겨울철에는 자칫하면 비만해지기 쉽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며 “그러나 강도 높은 운동보다 체력에 맞는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고 설명했다.

인천과 부천지역 보건소들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살펴본다.

▽주민체력관리실=인천 남구보건소(032-880-4554)는 13종 15기의 체력검사측정장비를 갖춘 주민체력관리실을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심폐기능 지구력 순발력 민첩성 등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이용해 기초체력, 운동부하, 근관절기능 검사와 성인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6개월동안 건강체크를 해주면서 체력에 맞는 ‘맞춤운동처방’ 을 해주는 기초체력검사비는 9000원에 불과하다. 심장질환자 운동선수 재활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운동부하검사, 혈액검사 등은 코스별로 2만8900∼7만7100원.

검사대상자를 매일 8∼10명으로 제한하기 하기 때문에 사전에 전화 예약을 통해 검진을 신청해야 한다.

▽외국인 노동자 무료 진료=부천시 원미구 중2동 부천근로자종합복지관 3층에 자리잡고 있는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032-654-0664)에서는 매달 둘째, 넷째주 일요일마다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부천시 오정구보건소도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혈압측정, 혈압 및 소변검사, 방사선 흉부촬영, 심전도 검사 등을 한다. 또 경희대 치대생, 성혜병원 의사 등 40명 가량의 의료자원봉사자가 참가해 한번에 100∼150명씩 진료하고 있다.

이 단체의 권복순 간사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병이 상당히 진전된 이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며 “인도적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내국인에 대한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진료지원이 확대돼야 한다” 고 말했다.

▽무료 틀니시술=인천 동구보건소(032-762-4001)는 최근 구강보건실를 열고 불소화사업 등을 펴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는 홀로사는 노인 등 만 65세 이상 영세민 30명을 대상으로 무료 틀니시술을 하게 된다. 틀니시술은 청아치과병원 의사진의 협조로 매주 토요일 시행할 예정.

▽암표지자 검사=인천 연수구보건소(032-819-4001)는 혈액이나 조직 배설물 등을 통해 암진단을 하는 암표지자 검사를 하고 있다. 이 검사는 몸 안에 암세포가 남아 있는지와 암세포의 성질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간암 폐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에 한해 조기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검사비는 2만원.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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