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간부-벤처 또 비리유착

  • 입력 2002년 1월 10일 22시 46분


한국산업은행 간부들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 대가로 뇌물을 받는 등 각종 금융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3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10일 이 은행이 ‘수지 김 살해사건’으로 구속된 윤태식(尹泰植)씨의 패스21에 기술을 전수한 B사에 투자한 대가로 전달된 뇌물을 상납받은 혐의로 이 은행 국제협력본부장 박순화(朴淳和·56·이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2000년 1월 이 은행 벤처투자팀장 강성삼씨(48·구속) 등이 B사에 벤처지원 자금 5억원을 투자해주는 등의 대가로 받은 뇌물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을 상납받은 혐의다.

검찰은 이날 또 이 은행 벤처투자팀 차장 김형진씨(42)도 B사 사장 김모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산업은행은 또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와 관련해 지앤지(G&G) 회장 이용호씨의 계열사 삼애인더스가 편법을 동원해 해외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 개입해 해외투자자가 사야 할 CB를 국내에서 매입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삼애인더스 CB 발행 과정에서 여운환(呂運桓)씨에게서 CB 발행 알선 명목으로 돈을 받은 한국통신 파워텔 전 사장 이기주(李基炷·구속)씨를 대우증권에 소개해 줘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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