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외도 지역差… 도시학생 더 받아

  • 입력 2002년 1월 11일 18시 25분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고교생 2명 가운데 1명은 대학 진학을 위해 과외를 받고 특히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과외를 받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 규모가 클수록 경시대회나 논술면접 준비를 많이 하는 등 지역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41개 고교의 학생 1만1082명을 대상으로 ‘대학입시 준비태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부산 등 7개 광역시의 고교생 응답자 가운데 50.3%가 “개인과외나 학원수강을 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별 격차〓대도시 고교생의 50.3%가 과외를 받는데 비해 중소도시 고교생은 31.1%, 읍면지역 고교생은 21.4%가 과외를 받는다고 응답해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시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경시대회와 논술면접시험 등에 대한 준비도 지역별 차이가 컸다. 대도시 고교생의 18.1%가 “대학 진학을 위해 경시대회를 준비한다”고 응답한 반면 중소도시는 14.8%, 읍면지역은 11.1%에 그쳤다. 논술면접에 대한 준비도 대도시 19.1%, 중소도시 17.6%, 읍면지역 15.6% 등의 순이었다.

▽과학고 과외 저조〓고교 유형별로는 예술고 재학생의 66.1%가 “과외를 받는다”고 응답해 가장 많았다. 외국어고는 46.4%, 일반고는 37.5%가 과외를 받는다고 응답했지만 과학고 재학생은 6%에 불과했다.

또 과학고 학생의 91.1%, 외국어고 학생의 89.1%가 “대입 준비를 위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응답했지만 일반고는 74.6%에 그쳐 특수목적고보다는 일반고 학생들의 학교 교육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경시대회와 논술면접을 준비하는 비율은 특목고가 일반고보다 높았다.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과학고 재학생은 61.6%, 외국어고는 30.5% 등이었지만 일반고는 12.6%뿐이었다. 논술면접 준비는 과학고 46.8%, 외국어고 34.5%, 일반고 16.8% 등이었다.

▽과외와 성적〓성적이 좋을수록 과외를 받는 비율도 높아 내신성적 상위 10% 이내에 드는 상위권 학생의 43.7%(517명)가 과외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성적별 과외 수강 비율은 중상위권(내신 상위 10∼34%) 40.7%, 중위권(35%∼64%) 36.7%, 중하위권(65∼89%) 35.0%, 하위권(90% 이하) 29.5% 등의 순이었다.

연구책임자인 직능원 진미석(陳美碩) 박사는 “농어촌지역이 여러 측면에서 대도시보다 교육여건이 떨어지는 만큼 학교교육과 진로교육을 강화하는 등 지역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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