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수돗물서 발암물질…할로초산 美기준치 2배초과

  • 입력 2002년 1월 13일 18시 14분


지난해 일부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할로초산(HAA5)이 미국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검출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수자원공사가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금강 하류지점인 충남 부여의 석성정수장에서 할로초산이 미국환경청(EPA) 기준치 60ppb의 배가 넘는 124ppb가 검출됐으며 석 달 뒤인 9월에도 74.1ppb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낙동강 하류인 경남 창원정수장에서 79.9ppb의 할로초산이 검출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처럼 할로초산이 과다 검출된 이유에 대해 “오염된 원수를 정화하기 위해 염소를 너무 많이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할로초산은 물에 염소를 투입해 유기물을 분해하는 정수과정에서 생기는 유독성 부산물 가운데 하나인데 최근 발암물질로 지목받고 있다. 미국 환경청은 몇 년 전부터 할로초산이 발암물질이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이어지자 지난해 기준치를 신설했으며 올해에는 기준치를 30ppb로 해 규제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를 감시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을 뿐 아직 기준치는 없다. 현재 수돗물의 수질기준 항목은 미국이 87개인 데 비해 한국은 56개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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