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천 순대’ 중국 진출 …3월 산둥성에 공장 열어

  • 입력 2002년 1월 13일 22시 05분


우리의 전통음식인 ‘순대’가 해외로 진출한다.

‘병천황토방순대’로 유명한 충남 천안의 ㈜병천아우내식품(사장 윤석정)이 3월 중 중국 산둥성(山東) 웨이하이(威海)에 ‘병천순대’ 현지 공장과 식당을 연다.

98년 국내 처음으로 순대공장을 차린 뒤 전국에 250여개의 체인점을 둔 병천아우내식품은 중국 현지 공장과 식당에서 일할 중국인 요리사 한명에게 지난해 12월부터 천안공장에서 순대속 만들기와 국물내기 등 비법을 가르치고 있다.

돼지고기 양배추 선지 마늘 당면 찹쌀가루 등 30여가지 재료가 들어가는 병천순대는 50년 전통에서 우러나오는 감칠 맛과 풍부한 영양으로 유명하며 3·1 만세운동이 벌어진 병천리 아우내 장터에는 순대 음식점 30여곳이 들어서 ‘순대골목’이 됐다.

윤사장은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을 겨냥, 병천 순대에 돼지 옆구리 부위의 지방 등을 추가로 넣은 새로운 맛의 순대를 개발했다.

그는 “중국 진출 작업이 끝나는 대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과 일본 신주쿠 등에도 순대 음식점을 개설하고 반응이 좋으면 현지 공장도 세울 계획”이라며 “미국은 지난해 시장조사까지 마쳤으나 9.11 테러사건으로 진출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고 말했다.

윤사장은 “우리 전통 음식인 순대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진가를 발휘할 수 있게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순대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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