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장이 처음 맞닥뜨린 대형 사건은 ‘언론사 세금추징 사건’. 지난해 6월 말 국세청의 고발로 시작된 ‘언론사 세금추징 사건’을 수사해 언론사 대표 3명을 구속기소했다.
당시 야당 및 일부 언론에서는 “검찰이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 정책에 앞장서 수사하고 있다”는 비난을 퍼부었으나 그때마다 신 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되뇌었다.
이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던 지난해 9월 초 신 총장을 낙마시킨 ‘이용호 게이트’ 수사가 본격 시작됐다.
신 총장은 지앤지(G&G) 그룹 회장 이용호씨를 구속한 뒤 9월 중순 동생 승환(承煥)씨가 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얘기가 나오자 ‘사실 동생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에 대한 보고를 받고 수사를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는 승환씨를 소환 조사한 뒤 24시간도 채 지나기 전에 풀어주며 무혐의 종결 처리했고 결국 이로 인해 신 총장은 날개가 꺾이고 말았다.
한 대검 간부는 “총장은 사실 동생이 구속되기 전에도 동생 문제로 고민을 많이 했고 고통도 받을 만큼 받았다”고 말했다.
‘이용호 게이트’ 수사가 진행되던중 2000년 서울지검에서 수사했던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鄭炫埈) 사장의 수백억대 불법대출 사건 수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 부회장에게서 김형윤(金亨允) 전 국가정보원 경제단장에게 돈을 줬다는 진술을 받고도 수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2000년 서울지검에서 수사했던 ‘진승현(陳承鉉) 게이트’도 정관계 로비 부분에 대한 수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재수사를 벌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2월8일 총장 탄핵안이 국회에 상정됐으나 개표 무산으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곧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시작됐고 그 한달 뒤 동생의 구속으로 사퇴하게 됐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