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관문 설치 '해태상' 정비

  • 입력 2002년 1월 14일 17시 51분


화재 등 재앙을 막는 상징으로 서울의 주요 관문에 설치된 해태상(像)이 새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70년 초부터 해태상을 설치, 관리해 온 해태제과가 2000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경영난을 겪으면서 해태상을 제대로 유지 보수하지 못하고 있어 시에서 대신 관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우선 이정표의 이미지가 강한 시흥대로 등 13개 도로 25곳의 해태상이 대상. 낡고 훼손됐거나 도로폭에 비해 크기가 작고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된 해태상을 집중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한재호(韓在浩) 도로운영과장은 “특정회사가 설치한 상징물이라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모두 철거할 것도 검토했지만 경계석으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없애지 않고 보수 단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해 10월 제과부문을 분리,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새롭게 출발한 해태제과도 올해 광화문 앞과 국회의사당 앞마당 등 서울 53개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145개가 설치돼 있는 해태상의 일제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해태는 시비(是非)와 선악(善惡)을 판단할 줄 안다는 상상의 동물로 신수(神獸)로 간주돼 궁궐 등의 건축물에 장식돼 왔으며 조선시대 대사헌의 관복을 장식하는 표장에도 사용되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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