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풍 불면 서울은 '먼지도시'

  • 입력 2002년 1월 14일 18시 13분


서울시민은 남서풍이 부는 날 특히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14일 환경부가 새해 들어 작성하기 시작한 ‘서울지역의 기상과 대기오염도의 상관관계 그래프’에 따르면 북동풍이 불던 평소보다 남서풍이 분 4, 5일과 8일 오전의 비산먼지 농도가 3∼5배씩 급상승했다.

평소 50㎍/㎥ 수준이던 비산먼지 농도는 4일 오후 10시 231㎍/㎥까지 치솟았다가 5일 오전 6시 151㎍/㎥를 기록한 뒤 점차 평균치를 되찾았다.

6, 7일 수그러들었던 먼지농도는 8일 오전 8시에 130㎍/㎥까지 올라갔다.

환경부는 이를 4, 5일과 8일 서울지역의 기류가 북동풍에서 남서풍으로 바뀐 탓이라 보고 있다. 북동풍이 불어 서울의 먼지가 서해안으로 날려가던 평소와 달리 남서풍이 인천남동공단과 안산공단 등의 먼지를 서울로 몰고 왔다는 것.

환경부 관계자는 “노약자나 호흡기 환자에게는 비산먼지가 오존보다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 한해 동안 대기오염과 기상상태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밀 조사한 뒤 빠르면 내년부터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의 농도에 대한 ‘대기오염 예보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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