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동부권 지역경제 휘청

  • 입력 2002년 1월 14일 21시 10분


아파트 건설업체와 관광호텔의 잇단 부도로 전남 동부권 지역경제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14일 전남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읍 용강지구 창덕에버빌 아파트를 임대 분양한 창덕이엔시㈜가 8일 은행에 돌아온 어음 5억9000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총 2024세대 중 70% 가량이 임대 분양돼 지난해 9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는 현재 400여 세대가 입주했으나 나머지 1000여 세대는 입주도 하기 전에 부도를 맞았다.

회사측은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으나 화의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입주 계약자들은 보증금이 3000만원 미만인 임차인만 1200만원을 보호받게 되고 나머지는 채권확보가 어려워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여수시 둔덕동에 여도아파트를 시공한 여도건설도 부도가 나 입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입주한 23평형 97세대 주민들은 각 세대당 23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입주했으나 시공사측이 은행에 임대보증금을 상환하지 않아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여수시 충무동 비치호텔이 경영난을 이유로 최근 영업장을 잠정 폐쇄, 그 여파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업장 폐쇄로 호텔측과 증 개축 공사 및 납품계약을 한 10여개 지역 건설 및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대금과 식자재 남품 대금 수십억원을 받지 못해 연쇄 도산위기에 몰리고 30여명에 이르는 호텔 직원들도 2∼3개월분 월급을 받지 못해 생계대책이 막막한 상태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도아파트의 경우 시공사측과 주민들이 대화에 나서 합의점을 찾고 있지만 비치호텔은 운영자가 잠적하는 바람에 사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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