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14일 “현재 여러 통로를 통해 북한 당국 및 대외협력기관 등과 접촉하고 있고 북한측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중 전시작품 규모 및 도입 일정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비엔날레 기간 중 시립미술관에 170평 규모의 북한 미술품 전시공간을 마련, 회화작품을 중심으로 북한 내 최고 수준의 작품 30여점을 전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관계자는 “지난 대회에서도 3차례에 걸쳐 특별전 등 형식으로 북한 작품이 전시됐으나 개인 수집가 및 화상(畵商)에 의해 제3국을 통해 반입돼 위작 시비 및 작품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며 “이번에 반입 작품들은 공식 창구를 통하는 만큼 위작 시비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광주 전남지역 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2%가 개최시기(3월 29일∼6월 29일)를 모른다고 응답했고, 특히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멈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0.7%에 그쳤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비엔날레 행사에 대한 인지도가 미미한 상황에서 시가 북한작품 도입에 치중하는 것은 지방선거 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