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 사람/전경출신 첫 총경 민재식 해경 정보과장

  • 입력 2002년 1월 14일 21시 49분


“밀입국과 밀수 사건이 엄청나게 늘어나 이제 해상 치안업무도 단순하지가 않지요. 어민들의 의식도 깨어나 합리적인 단속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잘 응하지 않습니다.”

전경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으로 승진한 민재식씨(51·사진). 16일 해경 본청 정보과장으로 부임할 민 총경은 함정근무에서부터 감찰 수사 정보 등 전 업무를 섭렵했지만 수사 및 정보분야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그는 “치안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해경의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이라며 “조직화 추세의 해상범죄를 막기 위해 수사 및 정보 분야에 종사하는 해경 인력을 좀 더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 총경은 전경을 포함한 31년간의 해경 생활 중 ‘바다’에서 보낸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주변은 내륙 뿐’인 충북 청원 출신인 그는 바다가 웬지 모르게 그리워 71년 전투경찰 1기생으로 입대했다.

당시 전경은 함정근무를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그는 속초 울산 등에서 3년간 경비함을 탔으며, 군 제대 후 순경 특별공채를 통해 해경에 몸을 담았다. 그 때 전국에서 100여명이 응시한 필기시험을 통해 8명이 특채됐고, 그가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배 타는 것이 체질에 맞아 이후에도 주로 함정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험한 경험이 많은 편인데 어민 50여명이 탄 어선을 일본 오끼군도에서 구한 일이 가장 기억에 납니다.”

93년 12월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다에서 표류하던 어선을 파고 4m 이상의 파도와 42시간 ‘사투’를 벌인 끝에 예인했다는 것. 그는 또 여수해경 수사과장을 지냈던 95년 7월 원유 5500t을 싣고 가던 시프린스호(26만t급)가 여수 앞바다에서 좌초한 해상 오염사건도 잊지 못할 해상 수사 경험이라고.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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