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의 환자 대기실에서는 병을 일으킬 수 있는 감염 균까지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http://www.cpb.or.kr)은 최근 종합병원 20곳에서 김밥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10곳의 김밥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이중 3곳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돼 종합병원에서 파는 김밥이 매우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소보원은 지적했다.
소보원은 400∼900개 병상의 중형 병원 16곳, 병상이 1000개 이상인 대형 병원 4곳에서 김밥을 수거했다.
소보원은 또 3곳의 환자 대기실에서 기회성 감염 균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기회성 감염 균은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으나 면역성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다. 소보원은 이에 따라 노인과 어린이 등 노약자들은 병원 출입을 되도록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소보원은 이와 함께 병원의 실내공기를 측정한 결과 중환자실에서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포도상구균이 일반 병동이나 환자대기실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소보원 권영태(權永泰)유전자분석팀장은 “현재 수술실에만 설치하도록 규정돼 있는 공기정화 설비를 중환자실에도 의무화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