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독학으로 12개 정보통신 자격증 따낸 김희우씨

  • 입력 2002년 1월 17일 17시 46분


“가난하기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말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가정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만 졸업한 20대 남자가 검정고시를 거쳐 중고교 졸업자격을 획득한 후 지난해 1년동안 독학으로 무려 12개의 정보통신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00년 12월 중사로 7년간의 군 장기복무를 마친 김희우(金熙友·28·강원 강릉시 노암동)씨.

홀어머니에 4형제 중 막내였던 김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중국집 배달원과 막노동꾼으로 떠돌아야 했다. 그러나 어려움을 딛고 독학으로 1987년과 92년 각각 검정고시로 중고교 졸업자격을 획득했다.

2000년 말 군복무를 마친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여 동안 ‘워드프로세서 1급’ ‘인터넷 정보기사’ ‘문서실무사 1급’ ‘PC 정비사’ ‘인터넷 실용능력 인증 1급’ 등 무려 12개에 이르는 정보통신 관련 자격증을 따냈다. 전역 직전 취득한 인터넷 정보기사 2급 자격증 등을 합치면 자격증은 모두 14개.

그는 “학원에 가지 않고 독학을 한 덕분에 책값 53만원밖에 들지 않았다”며 “책 내용이 이해가 안가면 우선 무조건 외웠다”고 말했다.

김씨가 자격증 공부에 몰두하는 사이 전업주부이던 아내 함지연(咸芝燕·27)씨도 지난해 10개의 정보통신 자격증을 따내 지난해 말 컴퓨터 강사로 취업했다.

김씨는 “올해에는 교육부에서 실시하는 독학학사 시험에 합격, 대학 졸업자격을 따낸 뒤 내년에는 취직도 하고 야간 대학원에도 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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