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영종도-용유도]"광활한 마시란 해변"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12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다리로 연결된 영종도와 용유도에 관광객 등이 몰리고 있다.

종전에는 인천 월미도에서 카페리호를 타고 가야 했던 이 곳에는 요즘 신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차량들이 밀려들고 있다.

이들 관광객은 주말이면 4만∼5만명에 이른다. 영종도 토박이 김명환씨(44)는 관광객에게 가볼 만한 곳으로 영종도 한가운데 있는 해발 256m의 백운산 산책 코스와 용유도의 마시란 해변을 권한다. 김씨는 “주변 곳곳이 낚시터이고 모래 해변도 많아 사실 섬 전체가 관광지”라며 “그렇지만 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백운산과 마시란 해변을 꼭 빼놓지 말라”고 당부한다.

여유가 있다면 용유도의 잠진도 선착장이나 영종도 북쪽의 삼목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무의도와 신도를 찾는 것도 좋다. 길 문의는 인천 중구 용유출장소(032-760-7612)로 하면 된다.

▽백운산과 마시란 해변〓백운산에 오르려면 먼저 신라 때(670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용궁사를 거쳐야 한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고종이 임금으로 등극하기 전 흥선대원군이 머물며 직접 쓴 ‘龍宮寺(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경내에 관음전 요사채 용황각 칠성각 미륵불 등이 있고, 수령 1300년으로 추정되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서 있다. 정상에 오르면 인천국제공항과 바다 건너 강화도, 인천 도심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시란 해변은 길이가 3㎞가량으로 용유도에서 잘 알려진 을왕리, 왕산도해수욕장보다 해변이 길다. 물이 빠지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고 해변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다.

마시란 해변과 인근 잠진도 선착장에는 조개구이 포장마차 30여개가 있어 출출한 배도 채울 수 있다. 부근 섬 지역에서 잡히는 백합 바지락 소라 등이 1접시에 1만∼2만원씩.

▽무의도와 신도〓낚시나 등산, 겨울여행 등을 좀 더 즐기려면 뱃길로 10여분 거리인 무의도와 신도를 찾아볼 만하다. 무의도 북쪽에는 선녀바위 등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구름다리가 설치된 해발 200여m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에는 가족들이 함께 오르기 편한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신도에 가면 시도, 모도 등으로 이어지는 연륙교가 있다. 이 곳은 물살이 빨라 우럭 망둥이 노래미 등을 잡으려는 낚시꾼이 많이 몰린다.

신도의 구봉산은 정상까지 길이 잘 닦여 있어 산악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신도는 또 세계적으로 500여마리에 불과하다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백로의 서식지.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