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성관광객 "누드사진 찍으러 한국가자"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13분


한국을 찾는 일본인 여성 관광객들 사이에 누드 사진 촬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사진관에서 주로 한복이나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던 일본인 여성들이 ‘싸고 기념이 되는 데다 남의 이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국에선 망설이던 누드 사진 촬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D사진관은 지난 한달 동안 여행사로부터 소개받은 일본인 관광객 150여명 중 50여명의 누드 사진을 찍어줬다.

사진관 관계자는 17일 “누드 촬영을 원하는 연령도 20∼50대까지 다양하다”며 “한복이나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진을 다 찍은 뒤 누드 사진을 넌지시 부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누드만 10장 이상 촬영해 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S사진관이나 중구 명동 N스튜디오 등 서울시내 대형 사진관에는 일주일에 10명 안팎의 일본인이 찾아 누드 사진을 찍고 있다.

며칠 전 압구정동에서 누드 사진 10여장을 찍었다는 일본인 A씨(27·여)는 “지난달 한국에 갔다왔던 친구가 권해 촬영을 결심했다”며 “친한 친구들끼리 각자의 누드 사진을 비교해보았는데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인들에게 한국에서의 누드 사진 촬영이 인기를 끄는 것은 사진 연출 기술이 뛰어난 데다 장당 가격이 2만5000∼3만원 선으로 일본에 비해 5분의 1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싸기 때문.

누드 사진을 원하는 일본인 손님이 날로 늘자 일부 국내 대형 사진관들은 일본에 배포되는 한국 관광안내서나 인터넷 등을 통해 누드 촬영 관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서울 모 여행사 관계자는 “일반 사진은 물론 누드 사진 촬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일본인을 상대로 한 사진촬영 관광 상품을 따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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