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로비 진실 찾기 이용호게이트 수사 활기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14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특검팀의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 부분에서는 특검팀이 16일 압수한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씨(42)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 결과가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의 경우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동생 신승환(愼承煥·구속)씨가 일부 청탁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관계 로비 의혹〓특검팀은 15일 검거한 김영준씨에 대한 조사와 은신처에서 압수한 2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씨에 대한 이틀간의 조사에서 적지 않은 단서들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팀은 2개의 하드디스크에 대한 ‘1차 조사’에서는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1개의 하드디스크는 깨끗하게 지워져 있었고 다른 1개에도 ‘업무보고’ ‘일일업무현황’ 등의 파일 제목만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특검팀은 김씨가 △최근에야 쫓기는 사실을 알고 다급하게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지운 점 △하드디스크를 새로 포맷하지 못하고 일부 파일을 남긴 점 등으로 미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삭제된 내용을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복구된 내용에서 김씨가 보관하고 있던 정관계 로비 인사 명단이나 내용이 발견된다면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검찰 로비 의혹〓신씨는 16일 특검팀의 계속적인 추궁에 사건과 관련해 일부 검사들에게 청탁한 사실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17일 신씨와 접촉한 7명의 전현직 검사들에게 보낸 서면조사서에 대한 회신이 오면 이를 신씨의 진술과 비교한 뒤 이들의 해명이 믿을 만한지 가려낼 계획이다.

특검팀은 서면조사서를 우편으로 보낸 만큼 회신이 돌아오기까지 2, 3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그 사이에 추가적인 단서 찾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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