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렬씨 대출 12억 사용처 추적

  • 입력 2002년 1월 17일 18시 16분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17일 김영렬(金永烈)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이 패스21 주식 9만주를 보유했다가 이 중 3만1000주를 모 신용금고에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한 12억4000만원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돈의 사용처와 관련, “부인이 운영하는 예식장 사업에 투자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은 윤씨를 도와 패스21 사업을 홍보하는데 돈의 일부가 쓰여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김 전 사장이 패스21의 기술을 홍보하거나 주식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범법행위를 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 김 전 사장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윤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패스21 주주 명단에 올라 있는 307명의 실명 여부와 패스21의 회사 자금 및 윤씨 개인이 주식을 매각한 대금 등의 사용처도 확인 중이다.

한편 검찰은 윤씨가 99년 12월 중소기업청과 서울경제신문이 주관해 시상한 ‘이달의 벤처인상’을 받았으며 이 수상 경력으로 윤씨가 2000년 5월 청와대 만찬에 참석할 수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윤씨가 상을 받는 데 김 전 사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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