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장기기증운동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최종환 목사)는 “16일 군산에 사는 김철순씨(45·어업)가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해 1만건째 기증자가 됐다”고 17일 밝혔다.
1만건째 서약자인 김씨는 초등학교 시절 운동을 하다 엉덩이 뼈를 크게 다친 2급 지체 장애인이다.
김씨는 “내 몸도 성치 않치만 나보다 더 고통받는 이웃에게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 서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1만건 돌파는 94년 11월 창립된 뒤 장기기증에 유독 거부감이 심했던 지역 분위기에서 일궈낸 성과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사회단체와 교회, 대학 등을 돌며 꾸준히 장기기증 캠페인을 벌여 왔다.
양승훈(梁承勳)사무간사는 “지역의 보수적 성향으로 수년 전만해도 장기기증을 권하면 욕설을 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이제는 자발적 참여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지난 7년간 전북지역본부의 알선으로 각막과 신장 등의 장기를 기증받아 새 생명을 되찾은 사람은 130여명이며 시신 24구는 대학병원에 연구용으로 기증됐다.그동안 기증 서약자는 3152명으로 각막 2957건, 뇌사시 장기 2421건, 뼈 1583건, 해부용 시신 기증 1510건 등이다.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은 관공서나 은행 등에 비치된 엽서를 이용하거나 운동본부측에 연락하면 된다.063-282-3323.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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