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국 국어교사와 교수 등 100여명이 심의한 결과 허 교수의 시 ‘동전 한닢’이 소재가 건전하고 학생들이 창의적인 국어사용 능력을 갖추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해 제7차 교육과정이 5,6학년에 적용되는 올 3월부터 6학년 국어 교과서에 게재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3연으로 된 시 ‘동전 한닢’은 허 교수가 1987년 창작한 작품으로 4번째 시집인 ‘입맞추기’에 실려 있다.
이 시는 사람들이 짓밟고 차가 깔아뭉개 흙속에 묻혀 자신의 존재마저 잃어가는 멍이 든 동전을 한 어린이가 주워 깨끗이 닦고 감싸준다는 내용.
허 교수는 73년 월간 ‘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풀무치는 무기가 없다’, ‘비 잠시 그친 뒤’ 등 9권의 시집을 펴냈다.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과 원탁시회대표, 계간 ‘시와 사람’ 편집인 등을 맡고 있는 허 교수는 “이 시가 남을 배려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참사람이 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