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대형유통시설 ‘교통평가’ 나몰라라

  • 입력 2002년 1월 18일 01시 20분


광주롯데백화점 등 광주시내의 상당수 대형 유통시설들이 허가 당시 교통영향평가 내용을 멋대로 변경해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는 17일 “5년 이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한 26개 시설물에 대해 지난해 말 해당 구청과 합동으로 이행 실태를 점검한 결과, 7개 시설물이 협의 내용대로 이행하지 않고 사업자가 임의 변경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지역 최대 교통량 유발시설의 하나로 꼽히는 동구 대인동 광주롯데백화점의 경우 독립로에서 사업지 내부로 진입을 금지키로 한 98년 당시 교통영향평가 내용을 무시한 채 멋대로 진입을 유도해 독립로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할인점 E마트가 입주한 서구 상무신도심내 대한지방행정공제회관은 지하 주차동선을 임의 변경하고 불법으로 도로점용시설물을 설치, 보행자 전용도로의 연속성을 단절시키는 등 교통안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은 차량의 엇갈림을 방지하기 위해 당초 양방향으로 통행토록 한 부출입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상무신도심내 롯데마그넷, 현대백화점 등 대형유통시설과 광주기독병원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LPG충전소 등도 교통영향평가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우선 승인기관인 관할 구청에 협의내용을 이행토록 요청하고 다음달 20일까지 시정 결과를 확인한 뒤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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