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시 올 줄 몰랐다. 말씀드릴 내용은 내정됐을 때 집앞에서 한 말 그대로다. 국민의 바람을 잘 알고 있으며 부여된 총장권한으로 충실히 이행하고 바람에 대해 보답하겠다. 이제는 말로만 하는 것 보다 실천을 하는데 노력하겠다.“
△검사장 이상 고위간부들의 인사시기는.
답: 먼저 내부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법무장관과 협의를 거쳐 하겠다. 지금으로서는 언제라고 말할 수 없다.
△후속 인사의 기준은.
답: 장관과 상의해 정하겠지만 전문성 경험 청렴을 중시하겠다.
△검찰의 게이트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대책이 있는가.
답: 수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수사팀 인선에서 신중을 거듭해 좋은 분을 선발, 수사를 맡기겠다.
△현재의 수사시스템도 문제 아닌가.
답: 부장 중심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문성과 경험 있는 검사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밖에 있는동안(변호사 시절) 검찰이 정말 문제 있다고 봤는가.
답: 밖에 있은지 얼마되지 않는데…. 열심히 일해 밖에서도 검찰을 좋게 보도록 하겠다. 검찰과 상반되는 입장이 돼 보기도 했는데 그런 점도 충분히 고려하겠다. 총장이 된 이상 검찰의 문제를 말할 수 없다.
△이용호게이트에 대한 특검 수사에서 일부 검사들의 전별금 수수 등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되고 있는데.
답: 아직 보고는 받지 않았다. 결과가 나오면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
△축소수사 문제 뿐만 아니라 수사 자체가 부진하고 부실했다는 평가도 있다.
답: 누가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할지 봐야 하겠지만 책임져야할 것은 책임을 묻겠다.
△인사에서 능력보다 지역안배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된 것이 지금까지의 현실인데.
답: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도 그런지 아직 모르겠으나 인사시에 그 점도 참고하겠다.
△특별수사검찰청 신설에 대한 의견은.
답: 대검이 안을 만들고 법부부가 추진하고 있다. 총장으로서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
△총장직을 고사하다가 결국 맡기로 했는데 고사한 이유는.
답: 내가 해야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는데.
답: 재임 기간 마음을 단단히 먹고 풀어나가겠다.
△검찰청사 앞에 억울하다며 호소하는 민원인들이 많다.
답: 사건 수사시 민원인을 승복시키고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 개선도 할 것이다.
△일부 신문이 로펌 출신의 변호사가 총장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는데.
답: 내가 하기에 달렸다. 일 잘하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
△언론사 탈세사건 변호를 맡은 분(조선일보측 변호인)이 총장이 됐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답: 그 수사는 끝났고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검찰이 달리 할 것이 없다.
△특검제를 어떻게 보는가.
답: 공식 입장에서는 특검제가 좋을 수 만은 없다. 그런데 국민의 입장에서는 검찰 수사가 신뢰를 받지 못하니까 긍정적인 면도 있다. 법률적인 판단이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이다. 대검이 특별수사검찰청 신설안을 낸 상태라서 특검제에 대한 총장의 판단은 대검의 안과 마찬가지로 변함이 없다.
△수사 지휘권을 놓고 특별수사검찰청장과 총장의 갈등도 예상되는데.
답: 그런 우려도 있을 수 있는데. 법무부가 추진하고 있으니 더 얘기하지 않겠다.
△대검 중수부장 시절 중수부에서 수사하지 않겠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답: 중수부가 수사하는 상황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 가급적 사건을 맡기지 않는 것이 좋다. 중수부가 수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수부가 수사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
△기자간담회를 정례화할 생각은 없는가.
답: 정례화 하지 않아도 기자들이 찾아오면 만나겠다. 기자 여러분과 만나고 싶다.
△서울지검장의 정례보고를 폐지할 생각이 있는가.
답: 나도 생각이 있다.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과거 총장처럼 보고를 많이 받을 생각인가.
답: 가급적 검사들을 총장 방에 불러 들이지 않겠다.
△로펌 태평양에 있을 때 주중에 골프를 친 적 있는가.
답: 그렇지 않았다. 골프에 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 검사들이 골프치는 것은 처신에 관한 문제인데 검사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이수형기자 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