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과학대 김치학과 특별전형에서 합격한 울산 남구 ㈜조양통상 대표 송순동(宋順童·63)씨는 18일 대학 관계자로부터 합격통보를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송씨는 ‘김치박사’가 돼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싶다고 말했다. 전세계인의 식탁에 김치가 오르게 하겠다는 포부를 실현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송씨는 중학교 중퇴학력이지만 배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 99년과 2000년 각각 고입검정고시와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대입 수능시험에 응시했다.
젊은 시절 앓은 관절염으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3급 지체장애인인 송씨는 “몸이 불편한데다 늦게 시작한 공부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원하던 공부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손자 손녀뻘에 가까운 어린 학생들과 함께 생활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경기 개성 출신인 송씨는 부산에서 피란살이를 하다 81년 울산으로 이사와 지금의 택배회사를 설립했으며 울산 여성 로터리클럽 초대 회장을 지내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