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위원장 선거전 돌입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19분


한국노총 제19대 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보등록 마감일인 18일 이남순(李南淳) 위원장과 박헌수(朴憲洙) 화학노련위원장이 등록을 마쳐 경선을 벌이게 됐다. 위원장 선출투표는 2월 7일 서울 영등포구민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당초에는 현 이 위원장이 단독으로 출마해 재신임을 묻는 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17일 벌어진 화학노련위원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 위원장이 마감 직전에 후보등록을 함으로써 경선이 이루어지게 됐다. 화학노련 측은 “이 위원장이 보궐선거를 거쳐 1년반 활동해 오면서 조합원들을 위한 과단성이 있는 조치를 하지 못한 점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한국노총 주변에서는 이 위원장이 재당선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화학노련을 제외한 다른 제조부문 연맹이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 이 위원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기 때문.

한편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노사정 3자간의 주5일 근무제 도입협상은 투표일 전까지 공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후보간 선거전이 가열될 경우 표를 의식한 양 진영이 개혁성과 투쟁성을 앞세워 의외의 강경 노선을 공약으로 내걸 가능성도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면서 두 후보가 서로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주5일 근무제 등에서 달성하기 힘든 공약을 내걸어 앞으로의 노사정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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