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에는 현 이 위원장이 단독으로 출마해 재신임을 묻는 방식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17일 벌어진 화학노련위원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박 위원장이 마감 직전에 후보등록을 함으로써 경선이 이루어지게 됐다. 화학노련 측은 “이 위원장이 보궐선거를 거쳐 1년반 활동해 오면서 조합원들을 위한 과단성이 있는 조치를 하지 못한 점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한국노총 주변에서는 이 위원장이 재당선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화학노련을 제외한 다른 제조부문 연맹이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고 있는 것이 이 위원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기 때문.
한편 한국노총 위원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노사정 3자간의 주5일 근무제 도입협상은 투표일 전까지 공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후보간 선거전이 가열될 경우 표를 의식한 양 진영이 개혁성과 투쟁성을 앞세워 의외의 강경 노선을 공약으로 내걸 가능성도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19일부터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면서 두 후보가 서로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주5일 근무제 등에서 달성하기 힘든 공약을 내걸어 앞으로의 노사정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