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간선도로’문제점] “위험” 곡선구간 야간안전장치 부족

  • 입력 2002년 1월 18일 18시 42분


16일 오후 개통된 북부간선도로(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중랑구 묵동) 5.17㎞ 구간에 야간 안전장치나 안내표지 등이 부족해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간에 식별이 가능하도록 전조등 불빛에 반사되는 흰색 바탕의 방향표지판이 곡선 구간에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위험마저 높은 실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7, 18일 본보 기자와 함께 북부간선도로를 왕복 주행한 시민단체 교통문화운동본부 홍두표(洪斗杓·45) 조사팀장은 “도로 상태와 선형에는 큰 흠이 없지만 서울 동북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둘러 개통하는 바람에 비교적 짧은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교통안전 시설물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안전시설 미흡〓시속 50㎞ 이상으로 설계돼 있는 도로는 야간 운전 시 운전자가 도로폭을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전체 구간에 황색(중앙선쪽)과 흰색(갓길쪽)의 반사식 도로경계표시를 설치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제한속도가 시속 70㎞인 북부간선도로는 도로경계표시가 간헐적으로 설치돼 있고 중앙선과 갓길쪽의 색깔이 뒤바뀌어 붙어있는 곳도 있었다.

18일 낮 승용차를 몰고 이 구간을 달린 김모씨(43·회사원)는 “제한속도를 지키면 낮에는 위험하지 않겠지만 야간에는 불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개통 램프 안전관리 허술〓북부간선도로는 도로 본선과 월릉 진출입램프, 하월곡 진입램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도로 본선에서 화랑로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하월곡 진출램프는 올 5월에나 개통될 예정이다.

그러나 하월곡 진출램프가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를 경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공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은 도로 본선에서 하월곡 진출램프로 빠지는 길로 접어든 뒤에야 눈에 띄었다.

홍 팀장은 “몇달 동안 진입할 수 없는 곳이라면 반사봉을 일렬로 설치해 운전자가 금방 식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운전자 편의시설 부족〓안내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다. 내부순환로를 타는 경우 표지판은 물론 노면표시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어디로 가야 북부간선도로로 통하는지 알 수 없었다.

북부간선도로가 끝나는 묵동 인터체인지(IC) 주변에는 동부간선도로를 타기 위해 U턴을 해야 하는 차량들을 위해 10여m 간격으로 작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러나 현수막에는 ‘북부간선도로 진입 시경계 U턴’이라는 내용만 적혀 있어 처음 이용하는 운전자의 경우 정확하게 이해하기 힘들었다.

특히 갓길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긴급전화가 전혀 없어 진출입 램프마다 긴급전화와 갓길 공간을 만들어놓은 내부순환로와는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송두석(宋斗錫) 교통운영팀장은 “도로 개통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각종 시설물이 부족한 것 같다”며 “빠른 시일 안에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 도로 안전시설 설치업무를 맡고 있는 경찰은 “신내 인터체인지 등 2곳에 방향 표지를 추가 설치하고 충격완화 시설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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